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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스쿨에 오고싶은 분들께 드리는 글
안녕하세요 저는 인설대형에 재학중인 로스쿨생입니다
오르비는 오랜만에 들어옵니다ㅎㅎ
다름이 아니라 곧 개학인데 기분이 너무 싱숭생숭해서 나름 신세한탄? 조언?을 하고싶어서 글을 써봅니다
결론부터 먼저 적자면 로스쿨에 오고싶은 분들, 오지마세요 다시 한번 잘 생각해보세요
우선 로스쿨 생활부터 적어보겠습니다
로스쿨 생활은 말이 안나올 정도로 힘이 듭니다
공부량이 살인적일 뿐더러 스트레스가 장난이 아닙니다
변호사시험을 치르기 위해서 3년동안 민법, 헌법, 형법, 상법, 행정법, 형소법, 민소법, 기타 선택법을 전무 소화해내야합니다
거기다가 사법시험과 다르게 지엽적인 문제는 출제가 덜 되는 편이지만 소장이나 기타 문서작성능력을 보는 기록형 시험을 보기 때문에 사법시험과는 다른 종류의 어려움이 있습니다
우스갯소리로 이공계에서 오신 분들은 고3때 이렇게만 공부했으면 의대를 갔겠다고 할 정도입니다
거기에 학점이 바로 진로로 결정되는 곳이라 학점경쟁이 상상을 초월합니다
어느 로스쿨을 가든 과반수가 SKY출신에 스펙부터 학점까지 모든게 괴물인 사람들이 오기에 대학에서의 학점경쟁을 생각하면 안됩니다
그리고 엄정상대평가이기 때문에 학점을 A+부터 C-까지 칼같이 잘라서 줍니다
그렇기 때문에 다 같이 잘해보자는 분위기는 솔직히 형성되기 어렵고 다들 예민함에 가득 차있습니다
불안장애나 우울증으로 약을 먹거나 심리상담을 받는 학우들도 있고 허리, 목디스크, 팔목통증, 시력저하 등 질병을 호소하는 학우들도 많습니다
금전적인 부분도 많이 부담스럽습니다
로스쿨 학비만 사립대의 경우 한학기에 1000만원정도 들어갑니다
대신 이 부분은 장학금이 잘 되어있습니다
저도 집이 그렇게 못살지 않지만 반액장학금을 받으면서 다니고 있습니다
문제는 그 외의 비용입니다
어느 로스쿨이든 학교수업만 들어서는 절대로 변시에 합격할 수 없습니다
준필수라고 할정도로 다들 학원강의를 듣습니다
현강은 많이 안듣고 인강을 많이 듣는데 민법강의의 경우 예비순환이 70만원 조금 넘습니다
다른 과목은 양이 적어서 조금 저렴하구요
3년동안 들어야하는 과목들을 대략 계산해보니까 600~800만원정도가 나왔습니다
거기에 3년동안의 생활비를 생각해보면 한달에 50만원만 잡아도 3년이면 1800만원입니다
더해서 바로 취업했을 시에 3년동안 벌어들였을 수입을 생각해보면 경제적 손실은 수천만원으로 늘어납니다
이렇게 3년 잘 버티면 끝인가요? 학점 안좋아도 변호사가 될 수 있지 않나요?
아닙니다
다들 아시겠지만 변호사시험을 통과해야 변호사가 됩니다
그런데 이 변호사시험이라는 제도 자체가 굉장이 문제가 많은 제도입니다
로스쿨의 한 해 입학정원은 2000입니다
반면에 변호사시험으로 한 해에 배출되는 변호사 수는 매년 다르지만 대략 1600~1700명정도입니다
그럼 300명만 떨어지는거 아니냐구요?
전 해에 떨어진 수험생들이 계속 누적되는데 합격자수는 변하지 않습니다
올해 변시에는 3316명이 응시해서 1768명이 붙었습니다
게다가 로스쿨을 졸업하고서부터 5년 안에 변시를 붙지 못하면 영영 변호사가 될 수 없습니다
왜 이런 문제를 해결 안하냐구요?
왜냐하면 정부는 관심이 없고 대중들은 법조계에 적대적이며 로스쿨과 변협은 밥그릇 챙기기에 바쁘기 떄문입니다
로스쿨은 합격률을 높이기를 바랍니다
자기 영향력 안에 있는 사람이 많으면 많을수록 좋으니까요
반대로 변협은 합격률을 줄이기를 바랍니다
변호사 수가 팽창하면서 자기들의 파이가 위협받고 있거든요
정부는 이 문제에 대해서 진짜로 일말의 관심도 없습니다
로스쿨 교수 출신인 박상기 연로 교수님이 법무부 장관이 됐을때 일말의 희망을 가졌는데 돌아오는건 '현행 합격률, 현행 제도 문제없다' 였습니다
대중들은 법조인=기득권이라는 고정관념이 있기 때문에 법조인이 잘되는 일은 절대로 두고보지 않습니다
제가 생각하기에 합격률은 높이고 로스쿨 정원을 1000명대로 줄이는게 해결책이라고 생각하는데 이렇게 될 리도 없고 어떤 방식으로든 언제 해결될지 짐작도 안됩니다
그래도 변호사가 되고나면 좀 낫지 않나요?
네 아닙니다
변호사가 되면 6개월간 연수를 받아야합니다
이미 컨펌이 되어서 연수처가 정해졌다면 상관없지만 연수처가 정해지지 않았다면 변협연수를 받거나 사이트를 새로고침하면서 채용공고를 기다려야합니다
이 기간 중의 대우가 정말 비인간적입니다
심한 곳은 최저시급을 안주는걸 넘어서 30~40만원만 주거나 채용할 것처럼 말해놓고 6개월 뒤에 소모품처럼 버리는 곳도 있습니다
아무래도 업계가 좁다보니 평판을 챙겨야해서 신고는 절대로 못합니다
그럼 이제 갓 졸업한 변호사의 진로를 상중하로 나눠봅시다
상은 소위 검클빅입니다 검사 로클럭 빅펌
이 안에 들어가려면 빅펌은 최소 인설대형 로스쿨이어야하고 거기서도 설로는 상위 50%, 연고로는 상위 20~30%, 성한이로는 상위 10% 안에 들어야합니다
검사와 로클럭도 로스쿨 학벌에 제한은 없지만 최상위권에 들어야하는건 마찬가지구요
이 직종들의 특징이, 돈을 많이 받거나 명예가 있는 직업인데 워라벨이 시궁창입니다
검사와 로클럭은 일이 많기로 유명하고 빅펌은 그 이상입니다
설명회에 와서 신입변호사가 자기는 아침 8~9시에 출근해서 새벽 1~2시에 퇴근하는게 일상이다라고 자랑스럽게 말하는 곳이 빅펌입니다
cpa는 비지시즌이 아닐때 한가하기라도 하지 빅펌은 그런거 없습니다
심지어 5분 단위로 타임시트에 현재 자기가 무슨 일을 하고있는지 적어야하는 곳도 있습니다
연봉은 억소리나게 받는다지만 하는 일을 생각해보면 수지가 안맞는다는 생각밖에 안듭니다
실제로 계산해보면 최저시급이 안나온다고 합니다
중은 중소형 로펌과 사내변호사입니다
종소형 로펌의 특징이 업무강도는 상대적으로 적은데 보수가 빅펌에 비해서 확연하게 떨어집니다
사내변호사는 워라벨도 좋고 다 좋은데 송무시장으로 이직이 힘들고 대우나 봉급도 일반 회사원입니다
하는 막변, 즉 개인사무소 직원 변호사입니다
3년동안의 시간과 노력을 다 떠나서 사회진출 초봉이라고 생각하면 많이 받습니다
350정도 받으니까요
상승률도 꽤 좋아서 6~7년차 되면 억대연봉을 받습니다
하지만 이정도 오면 슬슬 나가라는 눈치가 들어옵니다
억대연봉자 한명을 쓰느니 신입 두명을 쓰는게 더 좋고 싸니까요
그럼 나가서 다시 취업전선에 뛰어들거나 개업을 해야합니다
초반만 버티면, 경력이 쌓이면 괜찮지 않나요?
어느정도는 맞는 말입니다 업계 상위권 한정으로요
사법부로 진출하신 분들은 과로에 시달리시면서 공직에 계속 계시거나 로펌으로 전관예우 받으면서 돈벌러 가시겠죠
빅펌으로 시작하신 분들은 첫스타트를 잘 끊으셨으니 알아서 잘 하실거구요
중소형로펌도 중소형로펌끼리 이직하면서 생활이 가능할겁니다 사내변호사도요
그럼 막변은요?
막변은 다시 개인사무소 들어가서 350부터 다시 시작하던가 자기 사무소 차려야합니다
소위 말하는 개업변입니다
개업하면 좋지 않냐구요?
돈은 돈대로 나가고 사건수임은 절망적일정도로 안됩니다
변호사가 넘쳐나는데 파이는 그대로니 당연한 결과입니다
그래서 직원도 못쓰고 사무실 임대료도 못내서 쫒겨나거나 한 사무실을 공동임대해서 나눠쓰는 경우도 있습니다
빚이 너무 많이 늘어나면 개인파산 개인회생 실무도 직접 한번 해보는거구요
생각나는대로 적다보니 너무 두서없게 적었는데 대충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로스쿨 3년은 정말로 고통스럽고 미래가 안보이는 3년입니다
제도의 문제점 때문에 변시는 오탈자(5번 탈락해서 변호사가 될 수 없는 사람)가 양성될 수 밖에 없는 구조입니다
변호사가 되어도 상위권 외에는 돈을 많이 벌지 못하며 상위권도 수명을 깎아가면서 돈을 법니다
경력이 쌓여도 로스쿨의 성적대로 소수를 제외하고는 계층이 나눠져서 계속 갑니다
이런 추세는 제도가 개선되지 않는 한 더욱 심해질거고 제도는 개선될 계획조차 없습니다
솔직히 지금 너무 절망적입니다
변호사 수가 계속 늘어나는 이상 하방은 계속 무너질거고 조만간은 대졸 초봉보다 못벌 날이 오지 않을까 싶습니다
공부가 너무 힘들어 죽지 못해 산다는 심정으로 꾸역꾸역 버티고 있지만 미래가 보이지를 않으니 의욕도 안납니다
내가 막변이 되겠어? 싶겠지만 설로도 하위권은 막변이 되는게 실상입니다
자신이 특별한 소수가 될거라고 생각하지 마세요
제가 운좋게 변시에 붙어 변호사가 될 때에는 더 심해질거고 여러분이 오셔서 변호사가 될 때에는 더 심각해질겁니다
요즘 문득 법조인이 되고싶다고 생각했던 학창시절의 제가 원망스러워집니다
자려고 눈을 감으면 이과를 갔어야했는데, 차라리 cpa에 도전해볼걸,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으니까 자퇴를 해야하나 하는 생각이 불쑥불쑥 떠오릅니다
저는 제 자식은 절대 로스쿨, 아니 문과에 보내지 않을겁니다
여러분도 로스쿨을 지망하고 계시다면 잘 한번 생각해보세요
집에 돈은 많은지 일이 많이 힘들어도 괜찮은지 돈을 많이 못벌어도 되는지 법조인이 적성에 맞는지 소명의식은 있는지
두줄요약
로스쿨 오지마세요
이과 가세요 젭ㅇ라
대략적인 로스쿨 입시 현실(?) 말씀드림
약간 서울대나 스카이만 가면 다 로스쿨 가는 줄 아는 분위기가 있는 것 같아서...
예전부터 로스쿨 입시에 대해서 '학토릿' 3요소가 많이 얘기되었는데,
요새는 토익은 거의 무시하면 되는 수준이고,
학점과 리트의 경우 리트의 중요도가 기하급수적으로 올라가고 있음.
학점의 경우에는,
먼저 17학번 이후부터 1학년때부터 각 잡고 학점 관리하는 학생들이 늘었고,
코시국되고 학점에 대한 신뢰가 낮아져서 그런 것으로 사료됨.
다들 학점 높으니까 학생들을 변별하는 유일한 요소가 리트가 된거고.
그래도 학점은 GPA 98이상이면 자소서에서 잘 활용하면 가점인 경향이 있음.
그럼 리트는 어떤 시험인가...
우선 전국 로스쿨 정원이 2500명인가 그런데,
작년 7월에 실시된 시험은 14000명이 지원해서 12000명 정도 응시함.
그 이전 시험 대비 2000명 정도 늘었고..
지원자 과반 이상이 스카이 학부고,
뭐 관광리트 등등 실제 각잡고 본 수험생은 더 적긴 하겠지만..
수능 때 국어 1~2등급 받았던 애들을 미세한 프리즘으로 다시 서열화를 시키는 시험.
여기서 중간등수 하면 로스쿨을 아예 못가는 거고,
스카이 학부에
학점 GPA97 (4.3기준 4.1점 정도) 에
리트에서 상위 10% 정도에 해당하는 130점 정도를 맞으면,
인설미니 로스쿨을 나름 안정 지원 하고 성대, 한양대 로스쿨을 조금 상향하는 구조.
상위 4% 정도 하는 140점 정도 맞으면,
스카이 학부 GPA97이면 연고대는 안정적으로 가고 서울대도 나름 희망이 아예 없진 않음.
근데 지금 우리가 상정하는 상위 몇%의 분모는 이미
수능을 통해 한번 필터링이 된 애들이라는 걸 명심해야.
그럼 스카이 학부 GPA 97인 친구가 상위 20% 정도인 120점을 맞았을 때는 어딜가는가?
지거국 대형 로스쿨인 경북, 전남, 충남대 로스쿨을 나름 안정적으로 쓸 수 있음.
인하대, 아주대, 부산대 로스쿨은 상향이고...
물론 착실히 리트 공부 6개월 정도 하거나, 그냥 기출만 풀고 나서
140씩 맞고 스카이 로스쿨 가는 사람들도 꽤 됨.
근데 우리가 그런 케이스에 속하지 않을 가능성도 고려해봐야 함.
특히 비문학 때문에 대입에서 고전했던 분들이라면 리트도 정말 조심스럽게 접근하셔야 함.
그래서 사실 1학년때부터 로스쿨만 붙잡고 매달리는 것은 지양했으면 좋겠음.
고교 내신 따듯이 학점 만들어놨는데, 막상 리트에 발목잡히면 나중에 4학년 되어서 진로 고민이 장난 아니게 됨.
살짝 입학하자마자 로스쿨 진로만 상정하고 주변을 못보고, 시야를 일부러 좁히는 수험생 분들이 있을까봐 조금 맵게 서술해봤습니다.
로스쿨 입시와 생활
I. 들어가며
투표를 받아 사람들이 선호하는 주제를 순서로 글을 쓰기로 했었는데, 로스쿨 입시와 생활을 가장 많은 사람들이 궁금해 하시더군요. 생각한 것 보다 시간이 더 나지 않아서 이제야 글을 써 찾아뵙는 점에 대해 죄송스럽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우선 오늘은 크게 로스쿨 입시와 로스쿨 생활에 대해 대학교 학부 수험생들이 궁금할 만한 점들을 중심으로 알려드리려고 합니다.
II. 로스쿨 입시
1. 주요한 쟁점들
법학전문대학원, 이른바 로스쿨은 '전문대학원'으로서 대학교 입시와는 차이점이 몇 존재합니다. 우선 입시에 대학교 학사학위를 요구한다는 점과, 대학교 입시는 크게 정시와 수시로 입학전형이 나뉘어 있는데, 로스쿨 입시는 그 두개가 하나로 합쳐진 형태를 가진다는 점이 가장 큰 차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이하 정량적 요소와 정성적 요소를 기준으로 로스쿨의 입시에 대해 다뤄보도록 하겠습니다.
2. 정량적 요소
1) 리트
사실상 로스쿨 입시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것이 바로 법학적성시험(LEET)입니다. 리트는 언어이해, 추리논증, 논술 위 세가지 영역에서 수험생들의 법학공부적성을 평가하는 것을 그 목적으로 하는 시험입니다. 다만 그 중 논술은 사실상 평가요소로서의 취지가 형해화되어서 수험생들 입장에서는 의미가 없다고 여겨지고 있습니다. 언어이해는 70분 동안 10지문으로 구성된 30개의 문제를 해결하여야 합니다. 문제의 수준은 수능 비문학 문제에 추론적 요소를 더 깊게 요구하는 정도로 평가됩니다. 추리논증은 125분 동안 40개의 문제를 해결하여야 합니다. 법 적용, 형식논리학, 실험적 자료의 해석 등이 대표적인 문제 유형들입니다. 학교별로 리트를 입시에 반영하는 비율에는 각 차이가 있습니다. 크게는 백분위 점수 반영 학교, 표준점수 반영 학교로 구분지을 수 있겠네요. 15기 기준으로 법학전문대학교 입시에서 표준점수 기준 120점(대략 누백 20% 이내)을 받지 못한다면, 특별한 사정이 존재하지 않는 한 입시가 매우매우 어려워 진다는 것이 중론인 듯 합니다. 그도 그럴게 한 해 법학전문대학원의 입학정원은 2000명 내외(결원보충 포함)로 정해져 있고, 매년 리트 응시자 수는 늘어가니까(15기 입시 기준 대략 15000명), 적어도 리트에서 3000등 정도는 들어야 (어느 학교에 지원하든) 입시를 할 수 있다는 것은 당연한 것 같기는 합니다.
2) 학점
대학교의 학점을 100점 만점 기준으로 환산한 것(gpa)을 보통 입시에 고려합니다. 코로나 시기 대부분의 대학들이 이른바 '재난지원학점'을 뿌려대는 바람에 최근 법학전문대학원의 입시에서 입시생들의 평균 학점이 상당히 높게 형성되어 있었다고 알고 있습니다. 다만 학교 별로 학점에 대한 반영비율에 차이가 있으므로, 자신이 상대적으로 낮은 학점을 가지고 있다면 지원교를 잘 선택하는 전략이 필요합니다.
3) 토익 등 어학점수
아직까지 토익 등의 어학점수를 정량적 요소로 반영하는 학교들도 몇 있지만, 대세는 일정 점수 기준으로 P/F로 평가하는 것 같습니다. 로스쿨 입시를 진지하게 생각하는 사람 중에 어학 점수의 하자로 문제를 겪는 사람은 몇 되지 않을 것이기에 특별히 더 설명하지는 않겠습니다.
3. 정성적 요소
1) 의의
정성적 요소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하나, 제 개인적인 입장으로서는 이 사람이 '뛰어난 법조인'이 '될 수 있는가'를 증명할 수 있는 것이 곧 정성적 요소라고 생각됩니다. 전자의 경우 인서울 대형 이상의 변호사 시험 합격률 걱정이 없는 학교가 중시하는 요소이고, 후자의 경우 그 이하의 변호사 시험 합격률이 걱정되는 학교가 중시하는 요소로 보통은 평가됩니다. 로스쿨 입시계에서는 '정량이 학교를 정하고, 정성이 당락을 정한다'는 말도 있습니다. 이에 이하 각 정성적 요소들에 대해 살펴보며 어떤 것들이 '정성'으로 합격률을 높일 수 있는지 확인해보도록 하겠습니다.
2) 종류
(1) 학벌
학벌이 정성이 되는가에 대해서도 의견이 분분하지만, 실제로 결과를 놓고 보면 로스쿨 입학인원의 절반 이상이 SKY입니다. 그리고 특히 인서울 대형 이상에서는 SKY가 아닌 사람을 찾는 것이 매우 힘들죠. 즉 학벌은 특정 몇 로스쿨 입시의 용이성을 가르는 기준이 되기도 하고, 몇 로스쿨에서는 사실상 필요조건의 역할을 하는 느낌조차 존재합니다. 다만 이때의 학벌은 이른바 '간판'을 중심으로 하는 것이고 전공이 무엇인지는 사실상 묻지 않는 것처럼 보입니다. 그렇기에 대학교 입시생들이 로스쿨을 진로에 고려하고 있다면, 무조건 높은 학벌을 얻는 것이 최우선사항이 될 것입니다. 다만 한편으로는 '자교 우대(특히 성대)', '지역균형인재 선발(특히 호남권 지거국)'과 같은 경우, 오히려 자교 혹은 해당 지역의 대학 졸업자들이 월등히 수월하게 입시에 참여할 수 있다는 점에서, 만약 자신이 인서울대형 입시에 필요한 리트 점수(15기 기준 표점 130 후반)를 얻지 못할 것 같다고 한다면, 해당 학교에 진학하여 경쟁의 우위를 점해보는 것도 나쁘지 않은 전략이라고 생각됩니다.
(2) 나이
의외라고 생각하실 수도 있지만, 나이 또한 하나의 정성입니다. 로스쿨이 설치된 이후 로스쿨이 있는 학교에서 법학과가 사라진 현재, 대부분의 로스쿨 입학생들은 법학을 공부하지 않은 학생들입니다. 그렇기에 나이가 어리면 어릴수록 새로운 것을 빨리 배우고 습득할 수 있다고 생각하여 로스쿨 입장에서는 나이가 어릴수록 선호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생각됩니다. 다시 말해 정량이 비슷하다면 공부를 계속해왔고 어리기 까지 한 칼졸 학부생을 학교를 졸업한 뒤에 특별히 대단한 것을 한 적도 없는 사람보다 더 선호한다는 것입니다. 이에 칼졸학부생이 아니라 졸업하고 나이가 조금 더 있는 사람들이 어떤 점을 내세울 수 있는지 이하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3) 고시합격자 및 자격시험 합격자
행정고시 합격자, 법원행시 1차합 이상 경험자, 사법시험1차합 경험자, 전문직(의사, 약사, 변리사, 회계사, 감평사, 세무사 등) 자격증 소지자 등 자신이 변호사시험을 합격할 역량이 된다는 점이나 자신이 빅펌에서 선호하는 인재라는 점을 증명할 수 있다면 로스쿨 입시에서도 확실히 좋은 평가를 받게 됩니다. 이는 특히 칼졸 학부생보다는 나이가 좀 더 있는 사람이 입시를 할 때 '적어도 내가 놀지는 않았다'라는 점을 소명하는 데 사용되기도 합니다. 즉, '내가 칼졸학부생과 비슷한-조금 낮은 정량을 가지고 있더라도 더 나은 인재다'라는 점을 증명하는데 사용하는 것이죠. 이 점에서 앞서 말했듯 나이가 많은 사람들이 이러한 합격 경험을 가지고 있지 않으면 칼졸 학부생에 비해 불리할 수는 있습니다.
(4) 특이한 직업적 경험
금융감독원, 한국은행, 대기업 연구직 등 사회일반적으로 '공부를 좀 한 사람들'이 들어가는 직장에서 상당한 경력과 경험을 가지고 있고, 이를 로스쿨과 잘 연결지을 수 있다면 이 또한 훌륭한 정성이 됩니다. 이 점에서 상동의 (3)과 사실상 동일한 서술일 것이기에 더 설명하지는 않겠습니다.
(5) 반수생
로스쿨에서도 학벌을 높이기 위한 반수는 성행합니다. 이때 서울대는 반수생을 (사실상) 전혀 뽑지 않지만, 고려대 이하의 학교들은 반수생이 전적대 성적이 뛰어나다면, 매우 선호하는 모습을 보입니다. 특히 서강대 로스쿨의 경우에는 최근 입학정원의 50% 이상이 반수생들로 구성되어 논란이 있기도 하였습니다. 이에 전적대에서의 높은 성적은 로스쿨 입시에서 서울대를 제외하고는 최고의 정성이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3) 문제 사항: 학부생의 경험들
학부생들의 대외활동, 봉사활동 등은 사실 대부분의 학생들이 하는 것이기도 하고, 특별히 그것이 법학적성 및 취업의 용이성과 연결되는 부분도 아니기 때문에 특별히 유익한 정성적 요소라고 하기 힘들다는 견해도 존재합니다. 다만 자기소개서에 자신이 해왔던 경험과 로스쿨에서의 생활과 법조인으로서의 생활을 잘 연결지을 수 있다면 도움이 안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4. 별론: 각 학교별 면접시험
앞서 살펴본 정량-정성적 요소를 종합하여 서류평가를 하여 각 학교별로 n배수 정도로 지원자를 추출해 그들을 대상으로 면접시험을 보게 됩니다. 각 학교별로 면접시험의 반영비율, 문제유형 등이 너무 상이하여 본문에서는 별도로 다루지 않겠습니다.
III. 로스쿨 생활
1. 서설
로스쿨은 3년의 과정으로 운영됩니다. 이때 대략 학년별로 무엇을 공부하는지, 대부분이 선호하는 진로는 어떻게 되는지, 공부의 난이도 및 학점 경쟁은 어떠한지 등을 이하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2. 학년별 공부내용
1) 1학년의 공부내용
학교별로 커리큘럼은 조금씩 다르지만 대부분 1학년때 기본3법(헌법, 민법, 형법)을 주로 공부하게 됩니다. 1학년때 배우는 헌법은 특히 기본권론에 있어서는 사실상 '법'보다 '철학'에 가깝기도 하고, 3학년에 변호사시험을 준비하면서 다시 처음부터 공부하는 것이 이른바 '국룰'이기에 대부분의 학생은 민법과 형법이라는 양대 실체법에 집중합니다.
2) 2학년의 공부내용
이쯤 되면 실체법은 대부분 한 번은 다 공부해 봤고, 이른바 후4법이라고 하는 상법, 행정법, 민사소송법, 형사소송법을 처음 배우기도, 마무리 짓기도 합니다(학교별로 커리큘럼이 달라 일괄적으로 설명할 수 없는 점 양해 부탁드립니다.). 그리고 2학년 2학기에 이르러서는 검찰실무, 형사재판실무를 통해 처음으로 '기록형'문제를 경험하기도 합니다.
3) 3학년의 공부내용
3학년 1학기에 보통 민사법과 공법(헌법, 행정법)의 기록형을 공부하고, 2학기부터는 각자 사정에 맞추어서 변호사시험만을 준비하거나, 검찰 본시험, 재판연구원 본시험과 변호사시험을 같이 준비하기도 합니다.
3. 졸업 후 선호 진로
(1) 빅펌
'김광태세율화바지'로 대표되는 대형 법무법인(김앤장은 '법무법인'은 아닙니다.)은 페이도 높고, 이른바 '돈 되는 진로'로 나아가기도 좋기 때문에 대부분의 로스쿨생이 선호하는 진로입니다. 다만 빅펌은 1학년 겨울, 2학년 여름방학때 인턴에 나가서 '컨펌'을 받지 않는 이상 변호사시험 합격 후에 바로 나가기는 힘들기에 '컨펌가능권'인 인설대형이상 로스쿨생들은 컨펌을 받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기도 합니다. 다만 변호사시험 합격 후 실무 경험을 쌓은 뒤 이직을 통해 빅펌에 입사하는 케이스도 적지 않다고 합니다.
(2) 로클럭
법원에서 판사를 도와주는 재판연구원을 '로클럭'이라고 합니다. 로스쿨을 다니면서 형사재판실무와 민사재판실무에서 우수한 성적을 얻고 내신까지 완벽에 가까워서 우선선발 되거나, 아니면 우선선발에 이르지는 못했지만 클럭 본시험을 잘 치루어서 로클럭에 선발된 사람들은 3년간 판사 밑에서 법원의 실무를 배우게 됩니다. 3년 뒤에는 빅펌의 송무팀으로 들어가든, 국선전담변호사로 활동하든 추가적인 경력을 쌓고, 법원조직법상 요구하는 법조경력을 충족하게 된 때에 판사임용에 도전하는 것이 대부분입니다.
(3) 검사
2학년 2학기에 열리는 '검찰실무1' 성적, 로스쿨의 학점을 기준으로 2학년 2학기 겨울방학에 '검찰심화실무수습'에 갈 사람들이 결정됩니다. 그리고 3학년 1학기 '검찰실무2'가 열리고 9월 경에 검찰실무 1,2 , 검찰심화실무수습, 로스쿨 학점 등을 종합하여 서류평가를 하고, 검찰 본시험을 치룬 후에 최종적으로 1년에 약 80명 정도가 검사로 임용됩니다. 다만 검찰 본시험의 요건이 남자의 경우 '군필'이므로 미필 남성들은 로스쿨 졸업 후 군법무관을 가는 경우 군 법무관 전역 전 즈음에 별도의 TO로 20명 정도를 검사로 선발합니다.
4. 공부의 양 및 난이도
로스쿨 제도가 '사법시험을 치루기 위한 공부+사법연수원에서의 공부'를 3년으로 압축해 놓은 것이기 때문에 로스쿨생들이 3년간 배워야 하는 공부량은 매우매우 많습니다. 거기에다 변호사시험은 사법시험과 달리 후4법도 선택형 문제의 범위에 포함되고, 기록형 문제라는 유형도 새로이 도입되었기에 '시험을 합격하는 난이도'와는 달리 '시험 자체를 위해 준비해야 하는 양'은 더 많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법 공부의 특성상 논리, 암기, 쟁점추출 셋 중에 하나만 갖추지 못해도 상대적으로 낮은 성적을 받을 수 밖에 없기 때문에 앞서 밝혔던 선호하는 진로로 나아가기 위해 로스쿨 내부 경쟁은 매우 치열하고 공부 시간도 다들 상당히 길게 가져가는 듯 합니다.
IV. 나가며
더 깊고 자세하게 다루고 싶었는데 생각보다 글 쓰는데 시간이 너무 많이 걸렸네요... 혹시 추가적으로 궁금한 점이 있으시다면, 댓글 달아주시면 잠시 쉬는 시간때 마다 한번씩 확인하고 답하도록 하겠습니다.
로스쿨을 추천하지 않는 이유
5년차 이상들이야 먹고살만 할꺼고 나도 이제 그 연차는 넘고 여기저기 옮겨다니면서 이제는 어느 정도 자리 잡혀서 여유가 생겼는데
대형로펌에서 시작해서 사내변 여기저기로 점핑하고 변호사 채용업무도 했어서 신규로 변호사되는 사람들 얘기도 주의깊게 듣는 편인데 최근에는 신규진입자들한테 너무나도 가혹한 시장이 되고 있다는 생각이 듦
회계사 한창 힘들던 그 시절 느낌 이상이고(그시절보다 그래도 월급은 더 주지만) 나아질 기미도 별로 없음. 법조시장이 커지는 것도 아니고 그 안에서 사람만 늘어나면서 파이 빼먹기가 심해지고 있어서 개업변호사들도 양극화가 점차 심해지고 있음
위에서 누리던 혜택은 점차 없어지고 있고 저년차들은 빨대취급 이상 못받는 경우가 많고, 윗분들도 그냥 어리고 학벌 체력 좋은 사람들 선호하지 뭐 애매한 경력 있다고 써주는 경우 별로 없음. 예전처럼 가르쳐주고 몇년에 걸쳐 기회를 주는 분위기인 회사가 많이 줄어들었고. 최근에는 그냥 막 굴려서 적응하면 쓰는거고 못따라가면 어떻게든 괴롭혀서라도 내보냄. 어차피 뽑을놈은 천지로 있거든... 공고내면 수백개씩 이력서 날아오는데 그냥 로스쿨 순위랑 학점으로 밑으로는 이력서 버리고 10~20배수 추리고 시작
특히 작년이랑 올해 변호사 된 사람들은 수습 6개월조차 제대로 못받고 개업도 못하고 집에서 손가락만 빨고 있는 사람들도 꽤 있음
로스쿨 생각있는 사람들은 나이든 사람들한테 조언받지 말고 올해나 작년 변호사된 사람들한테 물어보는것을 추천함. 선배들일수록 잘먹고 사는데 점점 법조계가 힘들어지다보니 사다리 걷어차기가 심해지고있음.
어차피 경력이 중요한 바닥인데 경력을 쌓을 기회가 사라지고 있고, 함께 연차가 올라가다보니 같은 자리에 들어가려는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음.
요즘은 그냥 월급쟁이가 기회비용의 측면에서도 그렇고 훨씬 낫다는 생각을 하게됨 애초에 노동으로 부자가 되는길은 막힌것 같고.
만일 전문직 되고싶으면 회계세무나 의약계열로 가는것을 추천...
그래도 죽어도 법조인이다 간지 못버린다 돈 필요없다 이러면 말리지는 않음.. 나 공부 존나 잘하는데? 하면 뭐 가든가 ㅎㅎ 대신 20년전보다 대우는 1/3인데 20년전보다 법령이나 판례 등 1인분 하기 위해서 배워야될 지식은 2배이상 볼륨이 커짐... 그러다보니 로스쿨 갓 졸업해봐야 변호사로서 1인분도 못하고 제대로 배우지 못하면 그냥 커리어 꼬일 가능성이 아주 높음
물론 서연고 로스쿨까지는 아직은 갈만하고 판검사 될 수 있으면 나쁘진 않은데... 요즘은 판검사들도 그냥 엘리트 공무원이지 나와서 개업 대박내기가 힘들다는걸 알아야됨. 물론 정치까지 할 생각이 있다면 다른 얘기 ㅎㅎ
최근에는 부장검사급은 개업하려고 나와서도 잘 안되는 사람들이 종종 있어서 검사들도 차라리 중경단이나 고검에 박히면 박혔지 자신있게 개업하러 나가는 사람들이 별로 없음. 판사들도 요즘은 그냥 정년채우고 변호사 소일하는게 낫다고 생각하지 굳이 개업하러 빨리 나가지 않음. 대형로펌도 요즘에는 판검사 출신중에서도 평판이랑 능력 좋은 사람들 골라서 받는 상황임. (물론 법원장급이면 얘기가 다르지만 이건 특이 케이스인거 알지?)
판검사들도 이러는데 로스쿨 갓 졸업한 사람이 영업 뚫고 사건 수임해서 잘 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하는건 무슨 심리인지 잘 모르겠고, 학벌과 경력, 성적으로 정말 엘리트들이 층층이 쌓여있는 법조계에서 라이센스 한장 달랑 들고 뭐라도 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게 과연 현명한 선택일지 모르겠음. 옛날처럼 떡고물이 넘쳐나던 시기도 아니고 대형로펌들도 수임료 몇백에 저가수임도 하는 시대임
물론 실제로 개업해서 잘 되는 사람들도 있는데...
확률적으로 높지 않고 변호사 매출이 워낙 변동이 커서 잘되는 것도 반짝일 가능성이 높음.
게다가 배운 지식을 안정적으로 써먹는게 전문직 장점인데 지금 법조계는 법률 개정도 워낙 잦고 전문화된 영역에서 판례와 법리들이 계속 발전하다보니 끊임없이 공부하고 움직이지 않으면 도태되기 쉬운 직업이 되었음.
아무튼 결론은 로스쿨 가지 않는것을 추천
로스쿨 정원 대폭 줄이거나 변호사 선발인원을 1000명 이하로 낮추지 않는 이상 초년차 처우개선은 없다고 보는게 좋음.
최근에는 초년차들 뿐만 아니라 법조계 취약계층인 패러리걸이나 법률사무원들도 쥐어짜는게 트렌드...당연히 변호사 대우가 나빠지면 법률종사원들 지위도 떨어질수밖에 없음
그리고 중간 관리자급에서도 피라미드의 정점에 올라서기 위해 또 한번의 솎아내기와 치열한 승진을 위한 혈투를 벌여야 함 ㅎㅎ 그래도 여기까지 오면 나와서 개업했을때 쉽게 망하지는 않는데... 또한 어느 조직에 있든 법원 검찰(또는 헌재나 기타 특수조직)이 아니라면 낙하산 전관들이나 로펌 파트너급들이 계속 들어와서 당신이 올라가고 싶어하는 윗자리를 차지할 가능성이 높음
물론 이렇게 수십명의 경쟁자들을 제치고 어느 조직에서든지 법조인 자격으로 꼭대기 부근에 올라가면 상당히 상쾌한 공기와 달달한 과실을 맛볼수는 있음... 근데 그냥 다니는 회사에서 열심히 굴러서 임원하는게 낫지 않을까?
로스쿨생이 쓴 로스쿨 현실 txt
로스쿨에 오고싶은 분들 오지마세요
공부량이 살인적일뿐더러 스트레스가 장난이 아닙니다
우스갯소리로 이공계에서 오신 분들은 이렇게만 공부했으면 의대를 갔겠다고 할 정도입니다
거기에 학점이 바로 진로로 결정되는 곳이라 학점경쟁이 상상을 초월합니다
어느 로스쿨을 가든 과반수가 SKY출신에 스펙부터 학점까지 모든게 괴물인 사람들이 오기에 대학에서의 학점경쟁을 생각하면 안됩니다
다 같이 잘해보자는 분위기는 솔직히 형성되기 어렵고 다들 예민함에 가득 차있습니다
불안장애나 우울증약을 먹거나 심리상담을 받는 학우들도 있고 디스크 팔목통증 시력저하 질병을 호소하는 학우들도 많습니다
금전적인 부분도 많이 부담스럽습니다
대신 이 부분은 장학금이 잘 되어있습니다
저도 반액장학금을 받으면서 다니고 있습니다
문제는 그 외의 비용입니다
어느 로스쿨이든 학교수업만 들어서는 절대로 변시에 합격할 수 없습니다
다들 학원강의를 듣습니다
3년동안 계산해보니까 600~800만원정도가 나왔습니다
3년동안 생활비를 생각해보면 1800만원입니다
이렇게 3년 잘 버티면 끝인가요?
올해 변시에는 3316명이 응시해서 1768명이 붙었습니다
게다가 로스쿨을 졸업하고서부터 5년 안에 변시를 붙지 못하면 영영 변호사가 될 수 없습니다
그래도 변호사가 되고나면 좀 낫지 않나요?
네 아닙니다 빅펌은 최소 인설대형 로스쿨이어야하고 설로는 상위 50%,연고로는 상위 20~30%,성한이로는 상위 10% 안에 들어야합니다
신입변호사가 자기는 아침 8~9시에 출근해서 새벽 1~2시에 퇴근하는게 일상이다라고 말하는 곳이 빅펌입니다
로스쿨 3년은 정말로 고통스럽고 미래가 안보이는 3년입니다
솔직히 지금 너무 절망적입니다
요약
공부 너무 빡세고 서로 도와주는 분위기 아니다
다들 예민해서 각종 우울증과 질병에 시달린다
대부분 스카이생이라 경쟁에서 밀려나기쉽다
변시 5년안에 못붙으면 변호사 못된다
대형로펌은 학벌 좋은 순으로 데려간다
대형로펌은 아침 8시 출근 새벽 1시 퇴근이다
[일반] 본인 17기 인데 로스쿨 별 현실 반응 알려줌.##
주변에 다양한 로스쿨 합격자들 바탕으로 취합한거임.
S로 : 걍 신 취급 받음ㄱㄲㅋㅋ
KY로 : S급은 아니어도 여기도 존나 빨아줌
성한이로 (+서강) : 여기라인까지도 존나 대단하다고 해줌 (일반인들은 ssh라고 생각함. )
중경외시로 : 나쁘진 않음. 특히 중대나 경희대는 반응 좋음.
건로 : 그냥 축하해줌
인아로 : 여기도 그냥 축하
부전경충 : 반반 갈림. 축하 반, 걱정 반. (걱정은 대부분 지방대 로스쿨 가는거야...? 로 시작함)
그 외 : 겉으로는 축하하지만 속으로는 욕함( 이게 젤 나쁨)
[변호사생활] 얘들아 이게 로스쿨 변호사의 현실이야
보면 알겠지만, 일반 로펌 변호사는 기본급은 연차 쌓여도 세전 1억 세후 650따리 고정급에 결국 자기가 사건 수임하거나 성공보수 인센 등등 받아야 세후 1000받는 건데 매번 사건 수임이 일정치도 않고 보장이란 게 없어서 수입이 저따구임
요즘 현대차만 가도 초봉 1억은 기본이고 웬만한 대기업만 가도 1억은 쉽게 금방 벎
남들 비위 맞춰가면서 영업해야 겨우 저 돈 버는 건데
로스쿨에 들어가는 돈 3억, 최소 3년, 건강과 청춘 해치는 거 감안하면 이게 옳은 길이라고 생각하냐?
잘 생각하고 진입해라
나는 바로 방향 틀어서 지금 대기업 다니는 중인데 초봉 영끌 1억부터 스타트해서 주말에 여가생활 즐기고 평일에 각종 동호회 하면서 꿀빨면서 사는 중
[로스쿨입시] 32살 직장인 마지막 리트를 마무리하며 인생복기(스압)
좀 긴 이야기인데 나름 파란만장 삶이라고 생각하고, 수험생활간 느낀 바가 있어서 간단한게 글을 써보게 되었다.
나름 인생의 터닝포인트를 느끼는 듯해서 한 번 내가 나중에 돌아볼라고 글 써본다.
먼저 난 91년생 외국계 보험회사 3번째 회사 3년차인 직장인이다.
SSH 11학번 사회과학 89.6/930 졸업했음.
원래 원전공은 졸라 재밌어서 학점 잘 받았는데, 취업안될까봐 불안해서 복전한게 학점 다 깎아먹고 내 인생 최대의 후회이다.
그 때는 회사생활에서 성공하신 아버지 보면서 취업이랑 샐러리맨 드림을 꿈꿨었다.
근데 대학교 생활 때, 스포츠 마케팅, 만화 편집 이런 덕업일체만 꿈꾸다가 좌절한지라, 준비가 안 되서 준비안된 취업의 현실은 무서웠다.
문돌이에게 영업 말고는 선택지가 없었고, 90번째 자소서 만에 나름 업계인에게는 알아주는 회사에 첫 취직했지만,
제조업 꼰대들의 술영업 논리에 학을 떼며 1년 만에 내 발로 나오게 되었다.
그러고 또 10개월 동안 자소서 130장 쓰고, 나름 이름 있는 외국계 제조업 영업 들어갔는데,
말만 외국계고 첫 번째 회사가 선녀로 보일법한 꼰대, 막장 관행에 개고생했다.(이 때 첫 회사 그만둔 거 졸라 후회함...)
그래도 첫 회사 그만둔 뒤라 어떻게든 버텨보려 했고, 그 때 공장 영업 3달도 안 다녔는데, 구두를 2번 살 정도로 나름 노력했다.
하지만 선배의 리베이트 영업 제의에 표정 관리 안되고, 받아들이지 못하는 나는 3개월 수습 통과를 못하고 짤리게 되었다.
이 때 동기랑 초밥집에서 펑펑 울다가 서비스 받음....(사장님 감사합니다. 많은 위로가 되었습니다.)
아 이대로 안되겠다. 업계를 바꿔야겠다 생각했다.
제조업 아닌 쪽으로 틀어서, 6개월 동안 자소서 70장 쓰고 외국계 보험 회사 영업 실장으로 뽑혔다.
나름 영업 현장도 좀 굴러봤고, 해서 보험 설계사 언니들 나름 잘 다룰거라 자신 있었는데,
진짜 실적 안나오는 사람 갈구는게 너무 힘들더라...
위에선 왜 안 갈구냐고 난리 치는데, 열심히 하는데 못하는 사람 갈구는게 정말 힘들더라.
그리고 난 왜 실적 잘 뽑아도 인격 안좋은 아줌마들이 그리 싫냐...
설계사 분들한테 잘 보일라고 집에서 과자 만들어가고 그러기도 했는데, 결국 실적 유지가 힘들면서 1년 만에 자존감이 꺽이고 출근이 싫어지는 걸 느꼈다...
이 때쯤 부터 회사가 문제가 아니라, 내가 회사 생활이나 영업에 안 맞는 거라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
첫 회사에서도 회사가 문제인게 아니라, 내가 문제여서 그랬던 걸까 같은 생각도 들었고....(지금 생각해보면 그건 아니었음)
게다가 세상 바뀌는 것도 보이니, 뭔가 빅데이터나 이런 자격증이라도 따서 회사 팀이라도 옮겨볼까 이런 생각에 이것저것 알아보게 되었다.
근데, 전문직하는 친구들이, 원래 언어는 잘 했으니 리트를 해보는게 어떻냐고 말해줬다.
원래 관심 하나도 없었는데, 22학년도 리트 집리트로 풀어보니 정확히 기억 안 나지만, 표점 116 정도 나왔었다.
아는게 디씨 밖에 없어서 여기 갤에 글 써보니 다 공부해 보래서, 22년 11월에 공부 시작했다.
근데 회사에서 12월에 내가 힘들어 하는거 보고 다른 쪽으로 팀 옮기는게 어떻냐는 제안을 줬었다.
뭐 말이 제안이지 선택의 여지는 없는 거였고, 직무 전환하게 되었다.(사실 쫓겨난거임)
2월까지 그래도 열심히 공부했지만,
바뀐 팀이 나름 분위기 좋고 하길래, 그 이후에는 자연스레 그냥 회사 생활에 중점이 쏠리면서 공부 실시간은 점점 줄어들게 되었다.
말은 공부한다고 하지만, 사실 그냥 주말에 책만 펴놓는 레벨이었고...
그냥 회사 다녀도 좋겠다는 생각이었다.
근데 23년 5월 뭔지 자세하게 설명하진 못하지만, 회사에서 장기적으로 살아남기 힘들 거라는 생각에 확신을 가지게 한 사건이 일어났다.
그 때 뒤늦게 다시 공부에 옮겨봤지만, 맘은 안 잡히고,
제대로 놀지도 공부도 않고, 첫 실릿을 보게 되었다.
시험을 잘 보면 그게 말이 안되는 거고, 결과는 무려 표점 95점....
모의고사 전체를 통틀어도 최저점이었다.
좀 낙담하긴 했지만, 어차피 공부 집중 못 한게 사실이고, 나이 더 먹으면 하고 싶어도 못 한단 생각에 딱 한 번만 더 해보고 미련없이 그만두기로 했다.
그래서 2달 쉬고, 작년 10월부터 맘 잡고 출퇴근 시간 줄일려고 회사 근처 고시원으로 이사를 갔다.
그래서 나름 맘 잡고 열심히 공부했는데, 인생에 고난이 한 번 왔다.
건강검진에서 대장암에 걸렸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물론 초기라 간단한 수술로 완치된다지만, 나의 충격과 가족들의 걱정은 컸다.
부모님은 당장 공부 때려치우고 집에 들어오라 그랬으니까...
하지만 어차피 남은거 러프하게 반년인데 포기하고 싶지 않았고,
올해 2월에 수술하고, 계속 고시원에서 공부랑 회사 생활을 병행했다.
물론 치료랑 회사생활 하다보니 공부량은 전업 학생들이랑 비교가 안 되었을거다.
나도 그런 벽을 많이 느꼈고, 특히 언어이해에서 그 벽을 크게 느꼈다.
점수가 당최 오르질 않는거다...
그런데 점점 문제를 풀면서 느낀게,
이게 점수가 안 오르는 시험이라고 사람들이 말하는 이유가 있단거다.
로스쿨 준비생들이 다 그렇듯 난 원래 어릴 때 부터 책 읽는거 겁나 좋아하고, 많이, 빨리 읽는 스타일이었다.
그러다 보니 글을 빠르게 읽고, 스키마를 도식화하고, 구조와 핵심을 뽑아내는데는 나름의 재능이 있다는 걸 알았다.
근데, 스스로 생각하기에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하던 부분을 대충 읽고, 그냥 머리 속에서 삭제해버리는 아주 안 좋은 습관이 있었다.
이것 때문에 언어이해 지문 첫 문제를 다 틀린 모의고사도 있었다.
처음에는 그냥 공부 좀 하다보면 바뀔 수 있는 습관이라고 생각했다.
근데, 가면 갈 수록 이 습관이 오히려 더 공고해지는 걸 느꼈다.
그때부터 나의 말 습관이나 행동이 눈에 들어왔다.
항상 다른 사람과 이야기할 때, 나는 "그래서 핵심이 뭔데? 하고 싶은 말이 뭔데?" 라고 말하곤 했다.
그것만 알면 된다고 생각했으니까.
하지만 내가 만나본 변호사들은 사람의 말을 끊는 법이 없었다.
고객이 말하는 어떤 말에 어떤 힌트가 있는 지를 모르니까.
고객의 말을 잘 듣지 않고 잘 변호할 수 있을 리 없으니까.
그 때 느꼈다.
아 이건 그냥 글 읽는 방식을 바꾸는게 아니구나.
이건 내 삶의 태도, 삶의 방식을 바꾸어야 되는 문제인 거구나.
그게 쉬운 일이 아니라서 다들 점수를 못 올린다고 하는 거구나.
법조인의 적성을 맞추려면 나를 내려놓고 겸손함을 키워야 하는 거구나.
내가 지금까지 영업을 못했던 이유도 내 똑똑한 맛에 취해 남의 말은 듣지 않고 내 말만 하고, 내 지식을 자랑하려 했기 때문은 아닐까?
대충 읽고 남을 판단하며 내가 흘려버린 디테일 속에 얼마나 많은 정답들이 있었고, 그걸로 잘못 판단했었을까?
리트라는 시험 앞에 얼마나 나자신을 온전히 바라보고, 나를 내려놓을 수 있을까?
혹시 시험이 실패하더라도 그 변화만 얻을 수 있다면 내 삶의 문제들을 극복할 수 있는 디딤돌이 되는게 아닐까?
그 때 이후로 내 공부의 목적은 바뀌었다.
로스쿨에 진학하고 말고는 중요하지 않다.
나는 이 시험에서 내 병과의 싸움, 회사 생활과의 병행이라는 나 자신과의 싸움에서 이기길 원했다.
나의 나쁜 습관과 싸워서 바뀔 수 있는 사람이란걸 스스로에게 입증받고 싶었다.
내 자신에게 부끄럽지 않은 사람이 되고 싶었다.
적어도 이걸 생각한 4월부터 시험 날까지 100일의 시간동안 회사에 없던 시간은 누구보다 충실하게 공부했다고 자부한다.
그리고 납득이 갈만한 점수만 받는다면, 미련 없이 리트 준비를 졸업할 수 있다는 자신을 가졌다.
그렇게 더 나은 사람이 된다면 내가 로스쿨에 못 가더라도 회사 생활을 성공할 수 있기에 충분한 사람이 될 수 있다고 보았다.
그렇게 맞이한 대망의 2024 리트 당일....
떨리는 손으로 채점한 결과는 21/26
오늘 확인한 메가 예상 표점은 125.1이다.
이걸로 충북대를 쓸 수 있니 마니 그런건 중요하지 않다.
(아니 사실 중요하긴 하다. 이 글 다 쓰고 라인 잡아달라고 다시 글쓰긴 할거다.)
하지만, 나는 내 노력의 증거로 첫 집리트 대비 10점, 작년대비 30점을 올렸다.
그리고 나의 발목을 잡던 언어이해는 10프로에는 속한 것 같다.
이토록 난다 긴다 하는 사람들이 모인 이 시험에서 말이다.
나는 결과가 어떻게 나오든 만족한다.
나는 32의 나이에도 평생 만들어온 나쁜 습관을 고칠 수 있는 사람이 되는 성공의 경험을 얻었다.
물론 로스쿨 가고 싶지만, 못 가더라도 괜찮다.
나보다 더 오랜 꿈 꾼 친구들이 여기 많다는 사실도 알았으니까.
그게 맞는 걸지도 모른다.
다만 방에서 고생하고 낙담하는 갤러들에게 말하고 싶은 말들이 있다.
나같이 준비 안된 인간도 점수 올려봤다.
다만, 정말 내 똑똑함에 취하는 게 아니라, 자신의 삶의 태도를 내려놓을 준비가 되어있는지 되돌아봤으면 좋겠다.
그렇다면, 할 수 있다고 생각하고 응원한다.
나이 많은 사람, 직장인들도 환자들도 다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특히 회사에서 회식과 야근에도 말 못한 직장인들을 응원한다.
내일 모레 정든 고시원을 떠난다.
회사에서는 아무에게도 말할 수 없는 나만의 작은 사서 한 고생이지만,
아직 결말은 모르지만, 되든 안되든 내가 리트를 다시 볼 일은 없다.
되면 어디든 열심히 다닐거고, 안되면 현생에 충실할 것이다.
모두들 힘들겠지만, 그냥 그런 태도로 별거 아니라는 듯이 준비하고 낙담하지 않았으면 한다.
[일반] 직장인 로스쿨 합격 후 현실 주변 반응.txt
발표난 다음주 월요일에 바로 퇴사한다고 보고 함.
평가시즌인데 먼저 퇴사한다고 말한게 고마웠는지, 2월까지 재직 걸어두고 성과급 받고 나가라고 함.
나 한명 평가 낮게주면 나머지 팀원들이 넉넉하게 A받을 수 있어서 좋거든.
인수인계 일찍 끝내고 2달정도 나와서 책 읽으며 투명인간으로 살았음.
팀 내에 슬슬 알려져서 또래 팀원들이랑 티타임 갖게됨.
다른 친구들은 그런얘기까진 안 하는데 SKY 출신들은 한번씩은 다들 고민해봤던듯.
3명 이상이 "사실 나도 리트 봤었다", "안그래도 로스쿨 고민중이다", "형보다 학벌 안 좋은데 어떻게 해야하나요" 등 관련 질문 쏟아짐. (연고대 출신 직장인들 현실인듯)
다들 말은 안 했지만 이런저런 고민 했던듯..
직장 다녀본 사람이면 K-직장인들이 휴직, 이직, 전업, 창업 관심 많다는거 잘 알아서
뜯어 말린다고 말려지지 않는다는거 잘 알텐데..
여기 맨날 직장인들은 로스쿨 가지 말고 제발 다시 한번 생각해달라고 글 쓰는 사람은
아마도 직장 경력있는 30대 떨궈내려는, 나이만 먹은 30대 무경력 지원자가 아닐까? (왜 이런 경쟁구도를 잡는지는 의문)
회사생활 하다보면 갑갑하고 커리어 끝난 기분 들어서
마지못해 무슨 건국대 MBA 이런것도 학기당 1천만원 내면서 가는데
로스쿨 정도면 대부분 걍 갈거야 아마 ㅇㅇ
[일반] 로스쿨 입시 현실편 - 2021ver. 헬적화 패치완료
1.
대다수 스카이학부생에 해당하는 A는 자신이 남들과 다른 특별한 인생을 살 것이라 생각한다. 어린 시절부터 주변의 공부 잘한다는 소리에 자신의 자의식을 키워오며, 학창시절 성적으로 자신의 사회적 지위를 인식하며, 대학 입학에 친척들과 친구들의 축하를 받으며, 스스로를 특별한 존재로 생각하는 습관을 깊이 내면화한다.
2.
그런 A는 대기업의 부속품이 되고 싶지 않다. 자신의 전문성을 통해 안정된 삶을 살고 싶다는 생각을 한다. 물론 어린 나이의 A에게는 나랑 비슷하게 공부했는데 의대간 친구보다는 뒤쳐지기 싫어서. 학창시절 내가 공부한 보상을 받고 싶어서. 와 같이 치기어린 생각도 없진 않다.
3.
그렇게 대학생활 일정 부분을 포기하고 로스쿨 입시를 준비한다. 목표는 당연히 스카이로스쿨이다. 친구들이 해외여행 가자고 할 때, 학점 때문에 들은 계절학기 수업과 겹쳐 거절하고 교환학생을 가려다가도 먼저 로스쿨 입시에 득이 될지 여부를 먼저 걱정한다. A가 남자라면 군법무관을 꿈꾸며 입대를 미루기도 한다.
아쉬움이 아예 없는 것은 아니다. 그렇지만 당당히 스카이로스쿨 - 검클빅 - 유학생활 등 자신의 찬란하고 구체적인 미래를 위한 것임에 상관없다.
4.
A가 3-4학년이 되자, 98-99에 달하는 학점을 가지고 리트 준비를 본격적으로 시작한다. 그렇게 처음 풀어본 리트.. 내가 이렇게 머리가 굳었었나. 수능 국어는 만점이었는데.. 120점 전후의 점수를 받고 당황해한다. 다급히 로게에 리트가 오르는 시험인지 질문한다. 리트는 점수가 오르지 않는 시험이라는 대다수의 대답. 그러나 A는 이에 굴하지 않고 본인이 원하는 대답을 찾아낸다. "제가 120점 언저리였는데 30점 올려서 고로 왔어요!"
그럼 그렇지. 노력도 해보지 않고 점수 안 오른다고 말하는 패배자들의 말을 믿을 뻔 했잖아? 난 저들과 다르니까 할 수 있어.
이 순간 A는 점수가 안 오른다던 답변을 단 수많은 사람들 역시 고대생이라는 점은 잠시 망각한다.
5.
그렇게 A는 리트 공부에 매진한다.
어느 날 자교로스쿨에 다니는 친구를 잠시 보기로 했다. 부러움과 질투심 그 사이 어딘가에서 만난다. 꼬질꼬질한 차림으로 나온 로스쿨생 친구는 성적 한탄을 한다. A는 생각한다. '내가 로스쿨만 들어가면 쟤보다 깔끔하게 하고 다니면서 성적도 잘 받을 수 있는데..'
A가 리트 잘 보는 법을 묻자 로스쿨친구가 너무 매달리지말고 마음편히 보는게 중요하다고 대답한다. A는 자신이 노력하는 타입이라며 열심히만 하면 올릴 수 있다고 반박한다. 오묘한 표정을 짓는 친구를 뒤로 한채 A는 자신이 있다. 하지만 A는 모른다. 하루 온종일 공부만 하는 로스쿨생 앞에서 자신이 노력의 힘을 역설한 것임을..
6.
그렇게 A는 첫 리트 시험을 본다. 125점..
어안이 벙벙하다. 다음 날이 되어 비로소 정신을 차려보니 경기권 정도라는 말에 눈물이 흘러내린다.
물론 그것도 압도적인 학점 덕분에 겨우 가능한 것이지만..
한달 정도가 지나니 A가 깨닫는다. 좀 이상하게 깨닫는다.
그래 올해는 내가 리트 준비가 미흡했어.
학기랑 병행하니까 공부시간이 부족했던거야.
그렇게 A는 몇백만원의 강의를 끊고 재수를 준비한다.
이와 함께 독서스터디 역시 들어가기로 한다.
7.
재시 준비는 좀 더 수월한 것 같다. 두 번째 돌리는 기출문제에서 140점이 넘는 점수가 계속되자, A는 그것이 자기 점수라 생각한다. 스터디원들이 물어봐도 쉽게 대답할 수 있다. 어릴 적부터 키워온 서열의식이 스터디 내에서도 자리잡는 순간이다.
재시 전날밤 다소 떨린다. 잘 볼 수 있을까. 기출말고 메가모의는 항상 잘 안나왔는데.. 그렇지만 돌아누워 자신의 140점 기출 문제를 생각하며 잠에 든다.
8.
재시. 118점. 리트 공부하기 전 처음 풀어봤던 점수보다 더 떨어졌다. 눈물만 난다. 진짜 점수가 안 오르는 시험인가 보다. 그 와중에 학부다닐 때 학점 팽개치고 놀러다니던 양아치같은 친구가 145점이 나와 성대로스쿨을 쓴다는 이야기를 듣는다. 쟤는 나중에 뭐 하려고 저럴까 그렇게 깠던 앤데. 스터디원 중에서는 조용히 있던 한명이 150점에 가까운 점수가 나와 설-고를 쓴다고 한다. 내가 가르쳤던 앤데 자존심이 너무 상한다.
지방사립 로스쿨을 가야하나 싶지만 멈출 수 없다. 내 최종학벌은 스카이가 아니면 안된다. 법조인이 되려는데 굳이 스카이로스쿨이어야만 하는 이유를 우리는 알 수 없지만, 어쨌든 A는 그래야 한다.
9.
이외의 시험에서 좌절을 맛본 적 없던 A는, 그렇게 다시 리트 공부를 시작한다. 수많은 명문대생의 무덤인 리트에서 자신은 결국 승리하는 특별한 존재라는 것을 증명하기 위함인지, 능력을 벗어난 자존심 때문인지...
[변호사생활] 로스쿨 학벌 급간 차이에 대한 조언(feat. 지방로 나와도~?)
1. 지방로 나와도 서울 취업 쉽나요?
-> 아주 쉬운 것도 아주 어려운 것도 아님. 요즘 서초동 취업시장 절대 쉽지는 않음(그리고 좋은 로펌 아닌 이상 로펌 자체에 대한 어쏘변호사들의 인식도 점점 낮아지는중) 그렇다고 월급도, 하는 일도 하위 10%인 블랙펌 취업을 원하는건 아닐테고, 서초동에서 거기 그래도 나쁘지 않다던데 소리 듣는 곳은 쉽지 않음.
그리고 지방로는 그 지역이 연고지라 거기서 살려고 성적 낮춰 입학한 사람도 존재하기 때문에.. 그리고 서울에서 별로인 곳 전전하며 다닐바에 연고지 내려와서 다녀야지 하는 사람들도 있기 때문에.. 법조인대관 검색해보면 그 지역 로펌에서 일하는 사람 40% , 서울 올라와서 일하는 사람 40% 쯤 됨.
사실 로이너스, 변협 채용사이트, 몇 번의 검색과 그 로펌 홈페이지에 써있는 어쏘들 스펙을 통해서 어떤 로펌이 블랙에 가깝고, 어떤 로펌이 그래도 서초동 ㅅㅌㅊ인지, 어떤 로펌이 칼같이 학벌을 보고 어디는 좀 덜 보는지는 금방 알 수 있음. 그걸 통해 얻은 결론은 '음... 서울취업 자체는 원하면 다 할 수 있는데, 서울권 로스쿨 나오는게 아무래도 낫지' 정도.
2. 지방로 나와도 사내변 쉽나요?
-> 이 사내변이... 은근히 가장 잔인한 세계임.
검색해보잖아? 좋기로 유명하고, 대기업이고 그런 곳들은 진짜 스카이로로 도배되어있음. 그도 그럴게, 공채할 때 신입사원 100명 단위로 뽑는 회사도 그 해 변호사는 1명도 안 뽑는 경우도 많으니까 그만큼 더 바늘구멍인거임.
그리고 나는 슬픈 케이스를 소수 아는데. 직장명에는 자랑스럽게 회사명 써놓고 좋은 회사 사내변인 것처럼 보일만하게 해놨지만 실제로는 신입사원 공채 뚫고 법무팀도 아닌 곳에서 일하는 케이스를 3번 이상 봄. 다 지방로임.
그리고 '와 저 로스쿨에서 ㅇㅇ대기업 사내변 된거면 진짜 대박이다.. 거기는 빅펌 출신들도 가고싶어 하는 기업인데' 라는 생각이 드는 코스이지만 실제로는 그 회사 다니다가 지원받아서 잠깐 로스쿨 다닌거고 변시 후 다시 복귀한 경우.. 그런 케이스도 봄.
사내변? 뭐 중소기업 사내변자리도 많고 거기도 조건만 잘 갖춰가면 괜찮음. 근데 대기업 기준, 다들 가고 싶어 하는 기업 사내변은 요즘 진짜 서류경쟁률 가장 높은 직장이라는건 팩트임. (공기업은 블라인드인거 알지? 금감원 한은 포함. 그래서 어차피 로스쿨 학벌은 관련이 아예 없음)
결론: 대기업 사내변 자리 10곳에 지원하면 스카이로는 9군데, 인설대형은 7군데, 인설미니는 5군데, 아인이나 부경전충 4군데, 다른 지거국 지사립은 2군데 뭐 이런 분포로 서류통과한다고 설명하면 이해가 될듯. 물론 사람 스펙마다 그 기업에 맞는 분야의 일을 해왔고, 그 기업에서 원하는 성별과 나이대를 갖췄고 아는 사람이 있고 이런 예외적인 강점이 있는 케이스는 학벌 상관없이 가능하지. 나는 그냥 아무것도 없이 이력서 종이쪼가리 1장으로 평가받았을 때의 기준임.
아마 대기업 사내변 가고싶다는 말 들으면 대부분의 현직들은
그러면 최소 인설대형은 목표로 하는게 편할거라고 조언해줄거야.
3. 지방로 나와도 빅펌 가나요?
-> 일단 빅펌의 채용구조를 이해할 필요가 있음. 빅펌은 보통 신입을 뽑을 때 자체 인턴 2주정도의 과정을 거쳐서 뽑음. 그렇다면 먼저 가고싶은 로펌의 인턴이 되어야겠지? 어? 근데 스카이로 다니는 내 친구는 그 인턴 공고보고 지원을 했다는데 저어기 지방에 있는 학교 다니는 나는 그 인턴 공고가 어디 떴다는건지 모르겠다고? 응. 너네학교는 아예 공고를 안보낸거야.
물론 학교마다 그 실무수습이나 공지사항게시판에 모든 공고를 100% 안올리는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은 잘 챙겨서 올리는 편임. 빅펌들은 인턴 시즌에 각 학교마다 공고를 뿌림. 근데 우리가 아는 8대펌이든, 12대펌 기준이든 뭐든 그 모든 로펌이 모든 학교에 다 공고를 뿌리는게 아니라 지네가 원하는 라인까지 컷을 함(모든 학교에 뿌리는 로펌도 있긴 함)
그러면 결국 매년 공고 내려오는 수는
스카이 > 인설대형 > 인설미니 > 아인 > 부경 > 전충 > 기타로 나뉘게 됨. (학교 들어가서 좀 찾아보며 비교해보면 금방 알지)
즉, 빅펌에서 대략적으로 인식하고 있는 라인이 저렇게 나뉜다는거지. 어 그러면 나는 빅펌 인턴이라도 나가려면 부경로 가지 말고 아인로 가는게 답이겠네? -> 아니야. 인턴이라도 나가려면 인설대형은 가야 해. 그리고 거기서도 상위권정도 해야 해.
어차피 인설미니 이하에서는 인턴 나가는 사람 아무리 많아도 한자리수야. 그리고 사실 인턴 지원 기간에는 이미 우리학교의 씁쓸한 현실을 알기 때문에 지원조차 안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보면 됨.
지금까지는 인턴얘기였고, 그렇다면 빅펌 채용은?
말 안해도 알겠지? 막상 '지방로인데 이번에 빅펌 꽤 갔네' 하고 로펌가서 스펙 보면 응 경찰대 경감 출신~ 이런 경우가 많고.
더 길게 쓰고 싶은데 일단 줄일게.
결론은.. 로스쿨에서 뭔가 학벌로 의미를 보려면 솔직히 인설대형은 가야하는 것 같아. 그리고 그 학벌 컷이라는게,
더 높은 학교는 좋은 로펌 4명, 평범 로펌 4명, 나쁜 로펌 2명 이렇게 다닌다면 그보다 한 급간 낮은 학교는 좋은 로펌 2명, 평범로펌 5명, 나쁜 로펌 3명 뭐 이렇게 다닌다는 차이이지
아예 안섞인다는건 아냐.
(물론 막변세계에서 설로랑은 엮일 일 없고 <- 얘네는 하위 80% 성저찍어도 빅펌 인턴 잘만 나가^^ / 카이로도 좀 드물긴 해...)
[로스쿨입시] 29살 교사 현실 조언 좀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여러 사연으로 이직 준비를 시작하고
로스쿨을 꿈꾸고 있는
29세 4년차 교사입니다.
15학번이고 학부 성적은 관리 안 해 gpa87이구요.
2024 언어이해는
집리트?로 시간 맞춰
30문제 중 20문제 맞았습니다.
검색해 보니 56.5 (90.3) 이라고 나옵니다.
기타 스펙이라고 할 만한 게 없습니다.
임용 합격? 말고는요.
토익은 준비할 거구요.
고등학교 때 국어 모의고사는 1등급만 맞았고
수능 국어는 백분위 95였습니다.
멘사는 정성평가 요소로도 고려가 안 되겠지만 일단 써봅니다.
현실적으로 가능성이 있는지 궁금해서 올립니다.
추리논증은 아직 안 풀어봤습니다..
추리논증까지 풀어봐야 확실해질 것 같다면 다시 올리겠습니다.
학교는 제가 지거국을 나와서
자교 우대 있다면 지거국도 좋고
가장 낮은 로스쿨도 전혀 상관 없습니다.
내년 목표로 준비하는데,
현실적으로 가능한 기간일지,
그리고 불가능하다면 얼마 정도 더 시간 투자를 해야 할지 궁금합니다.
시험 유형이 오래 한다고 유의미하게 늘 수 있을 거 같지 않아서요.
작은 조언이라도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댓글
추리논증까지 풀고 다시오셔야하고
자교가 어느 지거국인지 중요함. 님 스펙으로는 충북만 가능한데 리트가 낮네요 추논풀고오세요
1. 합격 가능성 낮음(gpa 집리트 등)
2. 붙어도 변시 초시합 어려움.
서연고서성한 유사법대 칼졸 고학점 고리트 24살 애들 공부로 이길 수 있냐?
3. 너 조건은 오탈 리스크 최소 20% 이상 있음.
4. 어찌어찌 3시4시5시 해서 30중후반에 변호사 달아도 지방대 지방로 나이많은 변호사라
교사보다 나은 건 맞는데 기회비용과 확률까지 고려하면도박이다
리트 시간재고 둘 다 풀어보셔요 24년도(작년시험) 20개면 감잡고 더 올릴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워낙 어려운 시험이었어서요 ㅎ 리트만 잘보면 어디든 가는게 로입이니까 일하시면서 매년 쳐보셔요
사범대에서 학점 안 챙기는 거야 알지만 학점 보는 곳에서는 너무 낮음 이쪽에서 교사를 딱히 안 쳐주기도 하고. 일단 부산 경남이면 동아대가 학점 거의 안 보는데 지역인재라도 법 관련 시험 없이 붙으려면 최소 릿 125은 돼야 할 듯. 충북이면 충북대가 학점 거의 안 보고 릿 130 이상으로 안정일 거고. 이외 지역이면 학점 너무 낮아서 125 받고 동아 기도 or 132 이상 받아야 충북 안정 이렇게 정도로 볼 수 있을 듯.
선생님 지금 갖고 오신 성적은 비유하자면 학생이 국탐 성적만 들고 오고 수학 영어 성적 안 들고 온 상태에서 3월 고3 새학기 상담 때 저 어느 대학 가능? 이거랑 다름 없어요. 추리 풀어보셔야 해요. 언어 올리기 어렵다고 하는데 추리도 덜 해서 그렇지 안 오르는 사람은 안 올라요. 수리적 사고 요구하는 게 은근 많아서요.
그리고 학부 지거국인데 학점이 너무 낮아서.... 교수님들 생각보다 중고등 임용 통과하고 오신 분들 좋아하는데 학점이 너무 낮아요... 만약 이과 계열이면 참작 여지 있겠으나 문과면... 그래도 지역인재 되니 도전은 해보세요. 근데 학점 많이 보는 로스쿨 학부 출신이면 불리하긴 할 거에요.
교사 출신 로스쿨 재학생인데요, 추리가 언어에 비해 유의미하게 높지 않은 이상은 어렵습니다. 가장 낮은 로스쿨도 학점 98,99 이런 사람들이 지원합니다. 혹시 모르니 일 계속 하시면서 내년도 리트 쳐보시고 잘 나오면 원서 써보세요.
[일반] 원광대학교 로스쿨에서 흔하게 일어나는 일
3학년 2학기에는 법전협에서 주관하는 8월, 10월 모의시험을 치르게 된다. 8월, 10월 모의고사는 변호사.시험에 떨어진 재시생들도 실전 감각을 유지하기 위해 학교에 와서 응시하게 된다.
변호사.시험 재시생들의 삶은 실로 고단하다.
대중들은 변호사.시험을 돈만 주면 합격하는 시험으로 알고 있기에 불합격하면 이상한 사람으로 취급한다. 가족들도 마찬가지다. 주위의 친한 동기들은 합격하는데 자신만 떨어지면 우울해지지 않을 수 없다. 빨리 다시 정신을 가다듬고 공부해야 하는데, 4월 말에 발표가 난 뒤 6월에 들어서야 정신을 차리기 시작한다. 그때는 시험이 6개월 밖에 남지 않은 시기다.
정신적으로 힘든 시기에 물질적으로도 가난한 상황이라면 끔찍한 절망에 빠질 수밖에 없다. 다시 돈을 벌어 공부할 수도 없다.
잠깐 일을 하여 돈을 벌고 그 돈을 다시 공부에 쏟아붓는 악순환은 사법.시험 시절부터 있었던 최악의 사이클이다. 그러나 이제는 끝이 난 것이다. 그나마 재정적 여유가 있는 재시생은 집 눈치가 보여 수험가에 원룸을 구하고 학원에 등록한다. 학원도 재시생의 경우 로스쿨 등록금과 맞먹는 학원비를 받는다.
책상에 앉아 공부를 하는 중에도 또다시 그 힘든 변시의 5일을 어떻게 버티나 하는 생각에 숨이 막히기 시작한다.
일종의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TSD)로 볼 수 있다.
재학생 시절과 달리 힘이 나지 않는다. 애써 강제성을 부여하려고 B학원의 스파르타반에 등록한다.
선배 재시생에게 스파르타반은 어떤지 물어본 적이 있다. 휴대폰을 반납하고 아침부터 밤 10시까지 매시 10분간의 쉬는 시간과 밥 먹는 시간 외에 감독관의 엄격한 통제 하에 공부해야 한다고 한다. 흡사 고등학교 야간자습시간과 같다는 것이다. 아니, 그보다 더 엄격하다고 한다. 왜냐하면 쉬는 시간 외에는 마음대로 화장실에도 갈 수 없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공부 분위기가 잘 형성되어 있지도 않다고 한다.
공부를 하지 않아 재시생이 된 주제에 집중하지 못하는 자신의 잘못을 다른 이들 탓으로 전가하여 시비가 붙는 경우가 왕왕 있다는 것이다.
또한 재시생과 삼시생, 사.시생까지 모여 있으니, 소속 로스쿨에서 있었던 재미있는 얘기를 풀어놓으며 친목을 다지게 되고 거기서도 스모커 패밀리가 생긴다는 것이다.
이런 재시생의 고단함은 다음 해 변호사.시험 불합격으로 이어진다. 실제 재시부터는 합격률이 급격히 낮아진다.
피안대 재시생들도 창피를 무릅쓰고 8월, 10월 모의고사를 보러 온다. 이때 헤르미온느의 복수가 시작되었다. 지난날 피안대 헤르미온느가 상급생 시험을 치려다 선배들이 단체로 원장실로 찾아가 항의를 한 적이 있다.(‘헤르미온느 이야기 Ⅰ’ 참조)
그때 항의한 선배들은 다 변호사.시험에 떨어져 재시를 준비하는 처지가 되었다. 남 신경 쓰지 말고 자기 자신에게 집중하라며 그게 합격의 지름길이라고 말했던 헤르미온느의 선견지명에 무릎을 치게 된다.
헤르미온느는 그 선배들을 보자 씨익 웃고는 교학과로 찾아간다. 그리고 괴성을 지르면서 이런 말을 한다.
“왜 저런 패배자들을 학교에 다시 오게 해서 시험을 보게 하세요? 패배자들이랑 같이 시험을 보면 부정 타요! 부정 탄다고요! 당장 가방 싸서 나가라고 하세요!”
원장과 교직원들은 헤르미온느를 말린다. 하지만 헤르미온느는 끄떡없다.
“원장님, 쟤들은 돈도 안내고 시험을 치잖아요. 이거 다 제 등록금이잖아요. 왜 제 등록금이 저런 패배자들에게 쓰여야 하나요? 재시생 합격률 아시잖아요. 쟤들은 어차피 또 안 될 거예요, 그리고 우리 아버지 누군지 아시죠? 일 더 크게 만들기 싫으면 저 실패자들더러 당장 나가라고 하세요!”
소란이 더 시끄러지자 학생들이 모여들었고, 재시생들은 고개를 떨구었다. 재시생 중 한 여학생은 닭똥 같은 눈물을 흘리기 시작한다. 결국 헤르미온느를 잘 타일러 재시생들은 모의시험을 무사히 보게 되었다.
이 일을 보며 나는 죽어도 재시는 하지 않을 거라고 다짐했다.
헤르미온느가 옆을 지나갈 때마다 등골이 오싹해진다. 그날 이후 헤르미온느의 무서움을 알게 된 김소혜 학생(뒷다마 주범)도 헤르미온느의 ‘헤’자도 꺼내지 않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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