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절 건강 상식
노화의 기본으로 여겨지는 질병이 바로 관절염이다. 60대 이상 노년층에는 감기보다 흔한 병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21년 기준 50대 이상 무릎 관절염 환자 수는 감기 환자보다 1.5배가량 많았고, 60대 이상에선 2배를 웃돌았다. 65세 이상 인구 중 약 80%가 퇴행성 무릎관절염을 앓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노년의 병이라고 손 놓고 있을 수는 없다. 게다가 최근 발병 연령이 낮아지는 추세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조사 결과 국내 관절염 환자 10명 중 4명이 60세 미만의 젊은 연령으로 나타났다. 발생 연령층이 낮아지며 관절 건강관리의 중요성이 높아지고 있다.
관절염은 완치가 거의 불가능한데다 수술해 인공관절을 끼운다 해도 사용 연한이 20년 남짓이라 여생을 커버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인생 후반의 행복 지킴이, 관절
무엇보다 관절염은 삶의 질을 떨어뜨린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 조사한 ‘삶의 질을 떨어뜨리는 질환’에서 2위를 차지할 정도다. 세계보건기구WHO가 정의한 관절염의 정의도 비슷하다.
WHO는 ‘관절염은 통증과 기능성 장애를 유발하는 데 그치지 않고 일상생활에 지장을 주며, 우울감・무력감・소외감 등 육체적・정신적 문제를 유발하는 병’이라고 정의한다.
건강한 몸에 건강한 정신이 깃든다고, 몸이 아프면 활기를 찾기 어렵다. 더구나 우리가 걷고 움직이고 말하고 옷을 입고 앉거나 서는 등의 기본적인 동작은 모두 관절과 연관되어 있다.
종류가 다양한 관절염
관절염의 종류는 매우 다양하고, 원인도 제각기 다르다. 대표적으로 우리가 아는 관절염은 ‘퇴행성 관절염’과 ‘류머티즘성 관절염’, ‘통풍성 관절염’ 등이다.
퇴행성 관절염은 노화로 인해 나타난다. 뼈 사이에서 완충 작용을 하는 연골판과 뼈를 감싸고 있는 연골이 손상되거나 서서히 닳아 없어져 생긴다.
류머티즘성 관절염은 면역 체계 이상으로 생기는 원인 불명의 염증성 질환이다.
우리 몸의 면역 체계가 건강한 조직과 세포를 외부 물질로 인식해 공격하는 것. 전신의 관절에 염증이 생겨 연골을 파괴하고 뼈까지 상하게 한다.
주로 아침에 일어나면 주먹을 쥐기 힘들 정도로 손이 뻣뻣하고 손가락 마디가 아프다면 류머티즘성 관절염으로 본다. 신체적・정신적 스트레스를 받으면 생기기 쉽다고 알려져 있으며, 환자의 75% 이상이 여성이다. 2020년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류머티즘성 관절염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 23만8,984명 가운데 여성이 18만76명이었다.
유병률은 50~60대가 가장 높았다. 그러나 최근에는 20~30대 젊은 층의 발병률도 증가하는 추세다. 바람만 스쳐도 통증이 느껴진다는 통풍은 혈액 속 요산 수치가 점점 높아지며 쌓인 요산이 관절이나 관절 주위에 모여 다양한 증상을 보이는 질병으로, 관절염이 주된 증상 중 하나다.
초기에 요산 조절 치료를 받지 않으면 관절과 관절 주위에 통풍 결절이 생기는 만성결절 통풍성 관절염으로 악화된다. 주로 엄지발가락 뿌리・발목 관절・ 뒤꿈치・손목・손가락 등에 극심한 통증을 유발하며, 40대 이상 남성에게 많이 발병한다.
일상에서 조금씩 망가지는 관절
특정 부위에 지속적으로 통증이 있다면 해당 부위에 무리가 가는 행동을 계속하고 있다는 뜻이다. 이렇게 관절이 손상된 채 치료되지 않고 만성화하면 조직이 퇴화하고 회복력이 떨어진다.
관절염은 일상에서 차곡차곡 쌓인 관절 건강에 나쁜 생활 습관과 타고난 관절 건강 상태에 따라 서서히 생겨나는 것이다. <백년 쓰는 관절 리모델링>을 쓴 정형외과 의사 김준배는 관절염의 원인 대부분이 ‘자세와 같이 무의식적으로 반복하는 행위’에 있다고 말한다.
그러고도 병원에 오면 “별거 안 했다”고 말한다고. 하지만 그 ‘별거’가 관절에는 별거였던 것. 바꿔 생각하면 생활 습관을 개선하고 늦지 않게 관리하면 어느 정도 예방할 수 있다는 의미다.
관절염이 주로 나타나는 부위별 나쁜 생활 습관을 피하고 적절한 운동법으로 미리미리 건강을 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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